25th Time & Space

Bokyung Kim and Cheongjin Keem named their team 25hr sailing before this exhibition took place. The name reveals the way how the two artists perceive the world of reality made up with time and space. The concept of 25 hours seems to lie in the extension of the system dividing a day into 24 hours, but in another way, it seems to bluntly imply another dimension. (As if we are talking about 25th hour in a world with 32 hours a day.) The temporal realm of ‘25 hours’ proposes an imaginary space existing outside of the repetitive orbit of time since it can locate itself ambiguously in any of the axes of time; yesterday(past)-today(present)-tomorrow(future). Bokyung Kim and Cheongjin Keem are going off an exploration into this imaginary space.


Tutorial(How to play)

Certain projects concerned with local areas tend to focus on forming related discourses, restoring a unregisterd subject, reviving historical aspects, etc. in relevant manners to describe the area’s specific stories and situations. 25hr sailing solely looks into the Euljiro area for image projection and picks out 3 vanishing points to focus on a particular part of Euljiro that has a certain cultural narrative; cinema business, printing companies and moon snails(pronounced as Golbaeg-i in Korean). The narrative of Euljiro culture is formed through research of data required to enable the 'immersion’ into Euljiro.


“Once called the Golden Area in the days of the Japanese occupation, Euljiro was the important residential area for the Japanese and their capital flew into the neighborhood near Cheong-gye-chun. Thus the major district starting from Euljiro 1-ga(road) to 7-ga was divided into successful business areas. Especially, around Euljiro 3-ga, major cinemas such as Myungbo, Gukdo, Joongang and Scala settled down, opening the era of public cinema, along with Chungmuro area. As the promotion of the movie business was mainly done by paper-based media, the printing business grew bigger as well. This explains how the printing alley became the center of underground press publishing the truth of the 1980s. And this is how the moon snails enter the stage as the favorite menu for the printing workers and the underground press movement protagonists.”


Refraction of Representation

25hr sailing starts to juxtapose the present data and the past ones of Euljiro. The 3 axes of [cinema business-printing business-moon snails] of Euljiro that have grown together forming a certain culture remain only as an afterimage of the good old days, due to development of block units. The cinemas do not show films anymore as they are supposed to being abandoned just as a storage building or else they would totally disappear. The printing business mostly vanished with the wind of block development, leaving some shops maintaining their business with newly earned customers. The Euljiro moon snail bars have now become the place to reminisce about all these memories.

25hr sailing goes on round trips between [Euljiro read through available excerpts of data] and [Current status of Euljiro observed through experience] for the purpose of exploring the time that the 3 axes of [cinema business-printing shops-moon snails] have lost their ground.

Between the data and the present; as 25hr sailing enters the realm where personal experience is not allowed but only instructions or explanations of others could be heard, we discover the situation of not being able to make an absolute representation of the real world, whether it is the data or reality. The reactions are all respective aspects of each witness' testimony that are being refracted and they are not

always agreeing with each other. (People kept on changing their memories of the location of Chodong cinema since it has vanished and when we arrived at the spot, we could only have a guess.)

25hr sailing planned an installation work that allows a prototype of combination of aspects, parts composing the whole. The drawings, photos, video and sound become the media projecting the image of Euljiro as well as partially being the objects describing Euljiro's vanishing points, [cinema business - printing business-moon snails].


Realism of the Vanishing Points

Even though memories fade and things disappear, time does not terminate itself. This is probably why, despite the disappeared reality, it still exists as afterimages and leaves things for many people to do(beyond history) and things to play with(beyond survival). There would have been some people who wanted to keep record of these vanishing visions and some others have constantly accumulated techniques needed to restore these afterimages. As a painstaking result, the faded memories and traces of objects have been revived in the data environment of 0 and 1 bit. How could this realism be seized in actual existence? How could it be accessed?

This kind of question would be the similar kind asked by 25hr sailing while approaching Euljiro with such data. Let’s say we admit the reason why existence refracts is because of the vanishing points that are mutually different from each other and let’s also add that these vanishing points are realized through bodily experience. Then, if a certain generation wishes to learn about the past history's data that is impossible to experience, how and where could this realism, gone beyond the boundary of feeling, settle down?


Sooyeon Kim, Assistant Curator, Art Space Pool

Translated by Solha kim




25번째 시공간

김보경+김청진은 이번 전시에 앞서 팀의 이름을 25hr sailing으로 정합니다. 이는 시간과 공간으로 형성되는 현실 세계에 대한 김보경+김청진의 인식방법을 드러냅니다. 25시는 하루 24시간이라는 분류 체계의 연장 선상에 있는 듯 하면서도 (마치 하루가 32시간인 세계의 25시처럼) 불쑥, 다른 차원을 암시합니다. 때문에 25시라는 시간대의 영역은 어제(과거)-오늘(현재)-내일(미래)의 시간축 어디에라도 위치 가능한 모호함으로 인해 시간의 반복 궤도를 벗어나는 상상적 공간을 제안합니다. 김보경+김청진은 본인들의 작업실이 위치한 을지로에서부터 이 상상적 시공간으로의 탐색을 시작합니다.

어떤 지역이 작업에서 거론되는 순간, 그 작업은, 지역을 다루는 프로젝트들의 작업, 연구방식들과 비교선상에 놓일 수 있습니다. 이런 작업들의 경우, 지역 주민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하기도 하면서, 학제 간 협업을 통해 사회, 경제, 역사, 문화 등 다각도로 지역의 현상과 사연을 연구해나갑니다. 그러나 25hr sailing에게 을지로는 프로젝트를 위해 제안되거나 선정된 지역이 아닌, 그들이 거주하게 된 작업실의 주변 동네이자, 월세/ 평수/ 위치/ 편의 등의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흘러들어간 자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왜 을지로인가라는 선택의 범주, 그와 더불어 주제와 담론을 갖게 되는 지역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라기보다는 자신들이 근거지로 삼게 된 곳에서부터 무엇을-어떻게 바라보며, 그 중 무엇을 작업의 화두로 삼을 것인가에 대한 탐색과 궁리를 시작한 어느 동네이며, 일종의 정박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 반경 안에 들어온 을지로에 ‘몰입’하는 가운데 발견된 어떤 이야기, 하나의 좌표들을 어떻게 지시하며 펼쳐낼 것인가, 두 사람은 이 물음을 가지고 물리적 공간(을지로)의 시간 반복 궤도를 벗어나는 상상적 시공간으로의 돌입과 새로운 판 형성을 시도합니다.


튜토리얼(How to play)

25hr sailing 은 다만 을지로를 투사하기 위해, 데이터를 리서치하여, [극장산업-인쇄업-골뱅이]에 이르는 3개의 소실점으로 을지로를 발췌합니다.


“을지로는 일제강점기에 황금정(黃金町)으로 불리면서 일본인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했던 청계천 주변으로 자본의 흐름이 유통되면서 을지로 1가부터 7가까지 대표적 상업지구들이 분화되어 성장한 곳입니다. 특히 을지로 3가 인근에는 명보극장·국도극장·중앙극장·스카라극장 등의 영화관이 자리잡음으로써 충무로와 더불어 단관 상영의 시대를 시작합니다. 당시, 영화 산업의 주요 홍보방식에 따라 인쇄 산업이 동반 성장하게 되었으며, 80년대의 진실을 담은 지하 언론의 산실로서 인쇄 골목이 주축을 형성하게 됩니다. 인쇄업의 노동과 지하 언론 생산의 운동을 주도했던 사람들의 단골 메뉴로 골뱅이가 등장하게 됩니다.”


25hr sailing은 조사한 데이터에 을지로의 현재를 병치하기 시작합니다. 서로 맞물려 성장하며 문화를 형성하였던 을지로의 [극장산업-인쇄업-골뱅이] 3축이 블록단위의 개발에 따라 호황기의 잔상처럼 부분 부분 사라지고 흩어지게 된 현재의 을지로를 바라보게 됩니다. 극장은 영화 상영이라는 본연의 기능이 아닌, 건물로만 남아 창고로 방치되거나 그마저도 사라지게 되고, 극장의 포스터 인쇄를 주된 업으로 삼았던 인쇄업체는 그 규모가 축소됨과 동시에 많은 업체들이 떠나가고 일부만 새로운 수요층을 통해 유지됩니다. 그리고 을지로 골뱅이 가게는 인쇄업과 극장산업이 맞물려 돌아가던 호황기의 시절을 회상하는 장소로 남게 됩니다.


재현의 굴절

25hr sailing은 [극장산업-인쇄업-골뱅이] 3축이 어그러지기 시작한 시간을 탐색하면서 [발췌 가능한 데이터상의 을지로] / [체험 가능한 을지로의 현재] 이 사이/를 왕복합니다. 데이터와 현재 사이; 다만 누군가에 의해 지시될 뿐, 전해들을 수 밖에 없는, 스스로는 체험 불가능한 영역으로 25hr sailing이 들어선 순간, 데이터와 현실 중 어떤 것도 실제를 절대적으로 재현하지 못하는 상황을 발견합니다. 각기 다른 화자들의 증언에 의해 굴절될 뿐 합치되지않는 단면들, 어쩌면 돌아오는 것은 자리를 잃은 좌표들의 링크였습니다. (흔적을 잃어버린 초동 극장의 위치는 여러 사람들의 기억에 의해 지시, 번복되었으며, 최종 위치에 도착하고 나서도 다만 추측할 따름이었습니다.)

25hr sailing은 이 경험을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설치 작업과 맞물려 돌아가는 전시 운영 작동 방법을 구상합니다. 부분이면서 전체인, 단면들의 조합을 통해 하나의 형태를 갖는 조각적 설치 작업은 그림, 사진, 영상, 소리들이 각각 오브제로써 조각의 부분들을 구성하는 동시에 을지로의 [극장산업-인쇄업-골뱅이]를 소실점으로 삼는 개별 화자로서 을지로를 투사하는 매체가 됩니다.

25hr sailing은 전시 운영 방식으로, 을지로를 투사하는 그림, 영상, 사진, 사운드를 마치 블록 단위의 개발에 따라 소규모 업체들이 자리를 떠나는 흔적처럼 전시장에서 하나씩 빼나가는 방식을 택합니다. 물리적 공간에서 자취를 감춘 작업들은, 하나의 데이터로 25hr sailing의 홈페이지에 제시됩니다. 데이터와 현재 사이를 넘나들었던 자신들의 왕복 운동 경로와 닮아있는 전시 운영 방법을 통해 데이터에 관한 인식, 입장을 향한 판 구성을 시도해봅니다.


소실점의 리얼리즘

기억은 사라지고 물질은 자취를 감춘다 하여도 시간은 흐를 뿐 소멸하지않는다는 사실이, 실제가 사라지고 난 뒤에도 그것들은 여전히 환영처럼 곁에 존재한다는 진실이, 이제 0과 1 비트로 만들어진 데이터 환경 안에 재현되고 있습니다. 이 리얼리즘을 실재 안에서 어떻게 포착할 것인지, 어떻게 접속할 것인지, 더불어 어떻게 실재와 연결할 것인지. 이 물음은 스스로의 입장을, 인식을 끊임없이 마주하게 합니다.

실재가 굴절하는 까닭은 저마다 다른 소실점 때문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 소실점은 신체 감각들의 경험으로 먼저 이루어진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한 세대가, 체험 불가능한 지난 역사의 데이터를 체득하려면, 체감 가능한 범주를 벗어난 이 리얼리즘을 어디에, 어떻게 안착시켜야 할지. 25hr sailing이 정박지에서 보낸 '첫' 좌표는, 하나의 지역에 관한 연구라는 범주 밖에서, 하나의 사건과 대상/ 데이터와 현실, 그 사이에 놓인 리얼리즘을 인식하는 스스로의 태도에 대한 질문/ 입장 자체를 지시, 번복, 투사하고 있습니다.


김수연, 아트 스페이스 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