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풀 스쿨 <보이는 청취자들> #14 25시 세일링, Broadside and Reload!

19.Aug.2012 - 19.Aug.2012

2012. 8. 19 (일) 오후 5시 아트 스페이스 풀

 

《정박지에서 보낸 좌표》에서 소개된 작업을, 유통시키는 25시 세일링의 판촉 이벤트 Broadside* and Reload! 에 초대합니다.

 

 

25시 세일링은 전시기간 동안 두 차례에 걸쳐, 을지로를 투사하는 그림, 영상, 사진, 사운드를 마치 블록단위의 개발에 따라 소규모 업체들이 자리를 떠나는 흔적처럼 전시장에서 하나씩 빼나가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이 작업들은 25시 세일링의 홈페이지에 하나의 데이터로 축적됩니다. 을지로를 탐색하면서 데이터와 현재 사이를 넘나들었던 자신들처럼, 데이터와 현재 사이를 왕복하는 경로를 만들기위해 전시장에서 빼내었던 그 작업들을, 이제 다시 한데 모아, 소개하고, 유통을 시도해봅니다.

 

25시 세일링은 을지로의 ‘황금정’ 이후 인쇄산업과 극장산업의 활발한 성장이 어느덧 호황기의 잔상으로만 깔려버리고, ‘그시절’ 로 추억되는 이야기가 흩어져버리는 골뱅이 가게 앞 풍경들을 바라봅니다. <깔려버린 잔상>, <황금좌표>, <비스듬히 올라가는 시간축>, <재다이얼 모음 - 국도> 이 작업들은 하나의 장면(Scene)들로,  25시 세일링이 월세/ 평수/ 위치/ 편의 등의 상황에 맞춰 자연스럽게 흘러 들어간 을지로에서 채집한 풍경이자, 자본-경제-유통-문화-예술의 레이어들을 떠다니는 좌표이기도 합니다.

 

동시에, 이 작업들은 인쇄산업과 극장, 골뱅이를 소실점으로 삼음으로써, 그야말로 vanishing point, 사라지는 점으로부터 드러나는 개발/ 경제/ 문화/ 노동/ 산업의 리얼리즘을 투사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장면이 연쇄적으로 반응하길 바라며, 25시 세일링은 각 장면들이 다시 유통망을 거쳐 어디론가 이동되며, 누군가의 경험이 질문을 낳고, 미술작업이 하나의 상품으로 어떤 가치체계 안에 삽입되는 일련의 유통 과정들까지 작업으로 삼고자 합니다.

 

25시 세일링은 공동 작업생산을 위해, 마치 딱지치기처럼, 서로 뒤집고, 뒤집으며, 함께 채집한 소스를 서로 다르게 선택/ 편집하기도 하고(<황금좌표>), 밑그림과 마무리 작업의 역할분담을 수행하면서 (<깔려버린 잔상>) 그림을 그리는 작업 과정/ 하나의 공정을 시도하였습니다.

 

25시 세일링은 콜렉티브로서, 함께 탐구할 작업의 화두뿐만 아니라 서로 간의 호흡, 둘이면서 각자인 그러나 하나로 생산하는 공동작업, 역할/ 위치지음의 문제와 같이, 합치되지않는 단면들을 미완의 질문으로 남긴 채, 을지로에서 보낸 한 철/ 장면을 나누고-정리하며, 새로운 항해를 시작합니다.

 

* Broadside : 군함의 한쪽 뱃전의 대포를 전부 발사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