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좀 더 어색함을 즐기기로 했다.

25시 세일링, ‘소용돌이를 향한 하강’

 

0. 극장

2009년 어느 날, 서울에 위치한 ㅅ 극장. 나는 영화 「내 친구의 유통기한」을 보러 갔다. 당시 내 옆에 앉아 있던 두 어르신을 여전히 기억한다. 광고가 나오는 동안, 할머니 한 분이 가방에서 검정 봉지를 꺼냈고 다른 한 분이 도왔다. 조금 어두웠지만 봉투에 묻은 기름 자국이 선명히 보였다. 마른 쥐포와 오징어 냄새가 났다. 극장 앞에서 대충 산 모양새는 아니었다. 함께 영화를 보러온 친구는 조근하게 웃으며 내 귀에 대고 말했다. “아, 배고파.” 한동안 그 극장을 찾을 일이 없었다. 2017년 봄날, 오랜만에 그 극장 앞을 지나쳤다. 무난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으로 바뀌어 있었다. 상영관 안으로 들어가보진 않았다. 대신 8년전 본 두 할머니의 모습을 오려 좌석 D-15, D-16에 포개어보았다.

 

1. 포개다

시각예술가 리처드 맥과이어의 만화책 『여기서Here』(2014)는 한 가정집의 역사를 다룬다. 책을 펼치면 왼쪽 페이지 상단에 2014년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방 안엔 깔끔한 겨자색 창틀로 짜인 창, 연한 감색 소파, 흰 벽난로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페이지를 넘긴다. 1203년. 가정집이 있던 자리엔 늪지대뿐이다. 1870년. 창이 있던 자리엔 한 연인이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긴다. 남자는 “당신은 내 뮤즈야 당신 초상화를 그리는 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몰라”라는 느끼한 말을 건넨다. 여자는 모자를 벗고 누워 턱을 괸 뒤 어딘가를 쳐다보고 있다. 1941년 창이 있던 자리엔 연고동색 블라인드가 설치되어 있다. 연한 밤색 소파엔 한 여인이 곤히 잠들어 있다. 1996년, 남자와 여자는 창 앞에서 격렬히 끌어안고 있다. 1907년 기능공들은 가정집의 뼈대를 만드는 중이다. 창의 자리가 잡혀 있다. 2213년 안내원이 “비주얼재현프로그램에 따라 20세기에 여기 있었던 한 가정으로 액세스할 겁니다”란 소개문을 읽는 중이다. 왼쪽 귀에 빨강 이어폰을 장착한 관람객들은 안내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다. 1983년, 창이 있던 자리. 날아온 야구공에 유리창은 깨졌고, 투명 커튼은 흩날린다. 흰 야구공에 아로새겨진 빨간 실밥이 매섭게 보인다. 이는 모두 한 가정집에서 벌어진 이야기들이다. 그리고 한 가정집 내에 포개어진 이야기들이기도 하다.

 

2. 포갬의 정치

시각예술듀오 25시 세일링(김보경+김청진)은 그동안 을지로를 중심으로 사라져간 장소와 희미해진 기억을 수집했고 소환시켰다. 안다. 당신의 의문을. 당신의 염려를. 당신은 재생과 붕괴를 반복하는 장소의 사회문화사에 진저리 나 있을 것이다. 장소가 생기고 사람들이 모여들며 장소의 기능에 익숙하지 않던 사람들은 초기에 소란과 소동을 벌인다. 그리곤 서서히 에티켓과 규범을 습득해나가는 사람들은 자신들이 벌였던 지난날의 해프닝을 추억으로 삼는다. 하나 25시 세일링은 그런 사회문화사의 궤적을 시각화하러온 이들이 아니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각 층마다 내장된 이야기, 그 이야기를 상징하는 이미지의 독존이 아니라 한 장소에 포개어진 이질적인 이야기와 이미지의 ‘겹층’ 상태다. 나는 이를 ‘포갬의 정치’로 명명하고자 한다.

 

3. 레이어로서의 괴담

1995년 6월. 삼풍백화점이 붕괴했다. 그 뒤 사람들은 여러 방식으로 삼풍백화점을 잊지 않았다. 괴담은 그 중 하나였다.

 

붕괴됐던 삼풍백화점 주변엔 지하철역, 서초역이 있었대.

서초역 2호선에서 자정만 넘기면 가끔씩 아줌마가 5살짜리 여자아이를 데리고 탄대.

아줌마는 파마머리에다가 90년대 패션에 찐한 화장을 하고, 한손에는 낡은 삼풍백화점 쇼핑백을 들고 탄대. 최근에는 어떤 사무실에서 삼풍백화점 쇼핑 카트도 발견했대. 1

 

이 외에도 삼풍백화점에 관한 수많은 괴담이 양산되었다. 터를 둘러싼 흉흉함을 전하고자 언급한 것이 아니다. 괴담은 터에 포개어진 ‘비주얼 스토리-레이어(visual story-layer)’다. 사람은 터, 건물, 장소, 자리를 둘러싼 레이어를 덧대면서 자신들의 욕망과 불안을 넌지시 비춘다. 여기서 한 가지.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을 포개고자 과거의 누군가를 미래의 혹자를 ‘유령’으로 호명하는 것은 알다시피 너무나 손쉬운 예술적 단계가 되어버렸다. 25시 세일링은 당신 앞에 을지로를 배회하는 원혼이 깃든 존재들을 불러 모으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이들의 작업을 ‘레이어’로서의 괴담으로 바라본다. 터에 포개어진 다종다양한 저 비주얼스토리-레이어.

 

4. 국도극장.jpg

여기 한 극장이 있다. 1913년 일본인 전용극장으로 세워졌다가 해방 이후 한국인 사장이 개보수·운영했고 1954년 미군위안극장으로 쓰였다. 이후 일반 시민들의 품속에 자리 잡았다. 1961년 극장 안 화장실에서 청년 한 명이 쓰러져 급사하기도 했다. 1955년 경찰은 이 극장 앞에서 삼인조 강도단을 붙잡았다. 1976년 나라에선 이곳의 냉방시설 미비를 지적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1983년 을지로 지하철 개통에 맞춰 극장은 고급 휴게실과 나아진 화장실을 갖추었다. 1985년 故 하길종 감독의 「바보들의 행진」이 10년 만에 이곳에서 재개봉했다. 1998년 서울시에서 도시계획을 발표했다. 계획안엔 이곳이 헐릴 예정이라는 내용이 포함되었다. 그리고…… 당신들이 아는 이야기.

 

5. 25시 세일링

이들은 각 해의 국도극장.jpg에 손을 댄다. 정확히 말하면 포갠다. 얼마나 매끄럽게 포개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포갠다는 것 자체가 포갠 자국의 선명함을 골자로 하기 때문이다. 포갠 자국은 현재를 혼재화한다. 과거와 현재, 현재와 미래의 조우 따위로 설명한다면 우리는 25시 세일링의 작품 앞에서 논의를 중단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신 25시 세일링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포갠 자국. 건축물 사이에 나타나는 저 포갠 자국의 선들이 이미지와 이야기를 동기화하는 데 일조할 때, 나는 마치 ‘현재들’이 들고 일어나는 느낌을 받는다.

 

6. 밀가루 반죽 냄새

25시 세일링의 작품 속에서 나는 어느 시제에도 어느 시간에도 자리 잡을 수 없는 나를 마주한다. 고로 나는 외롭기보단 어색하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처음 가보는 곳에서 밀가루 반죽 냄새를 느꼈다. 지금도 그러하다. 낯선 곳에 가면 밋밋하고 모호한 냄새가 다가오는 듯했다. 시간이 흐른 뒤 사람들은 물었다. 이제 긴장을 풀고 인상을 펴도 된다고. 한데 그러기 싫었다. 그것은 내가 내향적인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밀가루 반죽 냄새의 기운을 계속 내 곁에 붙잡아두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25시 세일링의 작품에서 밀가루 반죽 냄새를 느낀다. 그리고 아마도 이 냄새는 쉬이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이들은 나를 시종일관 어색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현재들이 돌출된 국도극장. 겹층의 레이어로 가공된 국도극장 앞에서 나는 친숙함과 낯익음을 받아들일 겨를이 없다.

 

7. 분더캄머

(……)

누구나 소유할 수 있지만,

아무나 소유하지 않는

새로운 친구가 왔단다

너희들은 서로 인사를 하지 않는다

지분을 배정받은 공유자처럼

묵묵하고 꿋꿋하다

우정 따위의 지나친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너희들이 더 많아질수록

너희들이 더 다양해질수록

나는 더 작아지고 적어진다

(……)

아. 대체 나는 어디에 발을 들였단 말인가

내 앞에 도래하는

백지상태의 내일 앞에서,

새로운 친구같이 어색하기만 한 나는

_오은, 「분더캄머」중에서

 

8. 어색한 것들의 자리

분더캄머wunderkammer. ‘놀라운 것들의 방’이라는 뜻이다. 카메라가 발명되기 전,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사람들은 자신의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하면서 이러한 방을 꾸몄다고 한다.2) 하나 한 시인의 시에서 알 수 있듯 분더캄머라는 자리를 통해 시인이 가닿으려는 지점은 거리끼지 않음을 지향하는 사람과 사물 간의 사귐이 아니다. 폐허를 말하긴 쉽다. 파국을 말하긴 쉽다. 재개발을 말하긴 쉽다. 우정을 말하긴 쉽다. 기억을 말하긴 쉽다. 수집을 말하긴 쉽다. 도래를 말하긴 쉽다. 환대를 말하긴 쉽다. 어느덧, 어느새……. 때론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이 두려운 시간들. 그 속에서 안주할 곳 없게 만드는 25시 세일링. 이들이 선보이는 ‘포갬의 정치’를 통해 나는 어색함을 좀 더 즐기기로 했다. 시간이 지나 언젠가 나도 포개어질 것이다. 포개어진다는 건 늘 어색하니까.

 

0. 현재들

2009년 어느 날,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ㅅ 극장. 나는 영화 「마더」를 보러 갔다. 당시 내 옆에 앉아 있던 두 할머니를 여전히 기억한다. 광고가 나오는 동안, 할머니 한 분이 가방에서 검정 봉지를 조심스레 꺼냈다. 다른 한 분이 거기서 황색 봉투가 나오도록 도왔다. 조금 어두웠지만 봉투에 묻은 기름 자국이 선명히 보였다. 대번에 어릴 적 외할머니가 자주 사주시던 시장 통닭의 기운과 유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 함께 영화를 보러온 친구는 조근하게 웃으며 내 귀에 대고 말했다. “대박.” 할머니들은 주변의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봉투를 반으로 가른 채 스크린을 쳐다보았다. ‘찍어먹을 소금도 챙겨오셨으려나.’ 2017년 봄날, 오랜만에 그 극장 앞을 지나갔다. 그곳은 편평한 멀티플렉스 상영관으로 바뀌어 있었다. 상영관 안으로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 대신 8년 전 본 두 할머니의 모습을 떼어내 좌석 G-7, G-8에 포개어보았다. 달라진 건 없었다. 어색했다.

 

 

1. http://pann.nate.com/talk/310221956. (2013.10.30).

염원희,

「사회적 참사 소재 도시전설의 유형과 의미: ‘삼풍백화점 괴담’을 중심으로」,

『한국민속학』63호(2016.5), 95쪽에서 재인용.

 

2.오은, 「분더캄머」, 『우리는 분위기를 사랑해』, 문학동네, 2013, 29쪽 내용을

참고했다.

 

김신식_문예지『문학과사회』· 사진잡지 『VOSTOK』편집동인. 주력분야는 시각문화연구와 감정사회학이다. 아직 창작의 꿈을 버리지 않은 학생들과 함께 늘 작당모의 중이다.

 




I Decided to Enjoy a Little More Awkwardness.

25hr sailing, ‘Descend towards the Vortex’

 

0. Theater

One day back in 2009, I went to see a movie called Expiration Date of My Friend at a theater in Seoul. I still remember the two old ladies sitting near me. While the advertisement was on, one of them took out a black plastic bag. Although it was slightly dark inside the theater, I could see the clear oil marks on the bag. It smelled of dried fish and squid. It was something they did not casually pick up in front of the theater; instead, it was clear they came prepared. “I’m hungry,” my friend whispered to me with a small smile.

I did not have a chance to go back to the theater for a long time. One day in spring of 2017, I walked by the theater for the first time in a long while. It had turned into a typical multiplex. I did not go inside. Instead, I remembered the old ladies I saw eight years ago and imagined them on the seats D-15 and D-16.

 

1. Overlap

Richard McGuire’s 2014 graphic novel Here, is about the history of a house. When you open the book, “2014” is written on the corner of the left page. There is a neat window with mustard frames, a navy sofa, and a white fireplace in a room. I thumb through the pages. The year 1203. There is only a marsh where the house was. The year 1870. A couple enjoys a picnic on a mat where the window was. The man says, “You are my muse. You cannot imagine how happy I am to draw your portrait.” The woman is lying, staring somewhere with her chin resting on her hand. A light brown window blind hangs where the window was in 1941. A woman is fast asleep on a brown sofa. In 1996, a man and a woman are passionately embracing each other in front of the window. In 1907, engineers are building the structure of the house. The window is installed. In 2213, a guide is reading an introduction “Using the visual reproduction program, we will access a house that was here in the 20th century.” The audience, wearing red earphones, is listening carefully to the guide. In 1983, the glass window is broken by a flying baseball and the translucent curtain flutters. The red stitches on the white baseball look sharp. All the stories took place in a family house. They are also the stories superimposed onto a house.

 

2. The politics of overlapping

25hr sailing (Bokyung Kim, Cheongjin Keem) has been collecting stories about disappeared places and blurred memories around Euljiro. I am aware of your questions and concerns. You must be tired of the sociocultural history of places, which repeats, collapses and regenerates. When a new place emerges and people start to gather, those who are not used to the place’s function create a disturbance early on. They gradually adopt the standards of behavior and manners and then they turn the bygones into memories. However, 25hr sailing is not here to visualize the traces of a place’s sociocultural history. Important issues for them are not the stories embedded in each layer, nor the image that symbolizes the story, but rather the ‘layered’ state of different stories and images superimposed onto a place. I would name this ‘The politics of overlapping.’

 

3. Ghost story as layers

The Sampoong department store collapsed in June 1995. Since then, people have had different ways of remembering the incident. One of them is a ghost story.

I heard that Seocho Station was located near the collapsed Sampoong department store. After midnight on line 2, a woman often takes the train with a 5-year-old girl. The woman has permed hair and wears heavy makeup from the 90s. She carries an old shopping bag from the department store. I heard that a Sampoong department store shopping cart was found in a nearby office recently.1

People have generated numerous ghost stories about the Sampoong department store in addition to the one above. It is not to mention the horror of the accident surrounding the site. The ghost story is a ‘visual story-layer’ superimposed onto the ground. By adding these layers to the ground, buildings, and places, people project their desires and anxieties upon them. Seen from an artistic point of view, identifying someone from the past or future as a ‘ghost’ in order to superimpose the unexperienced incident, is a very easy way out. It is not 25hr sailing’s intention to bring the spirits together that are hanging around Euljiro. I believe their work is a ghost story used as a ‘layer.’ In other words, it is a type of visual story-layer that is superimposed onto this ground.

 

4. Kukdo theater.jpg

Here is a theater. It was built in 1913 as a Japanese-only theater. After the liberation in 1954, the Korean owner renovated and operated it, and it was used as a theater for the U.S. Army. Since then, it has served the citizens. In 1961, a young man suddenly collapsed in the restroom and died. In 1955, the police caught a trio of robbers in front of the theater. In 1976, the government pointed out the lack of air conditioning and urged for improvements. In 1983, with the opening of the Euljiro subway, the theater was equipped

with a luxurious lounge and improved restrooms. In 1985, director Giljong Ha's film called Fools' March was re-released here, 10 years after its creation. In 1998, the Seoul city government announced a development plan. The proposal included the demolition of the theater. And the rest is the story you probably know.

 

5. 25hr sailing

They retouched Kukdo theater.jpgs from every year. More precisely, they overlapped them. It is not important how smoothly they overlapped them. The most important thing to note is how clear the superimposed marks are. The marks mix the present with the past. Viewing the image as an encounter between the past and the present or between the present and the future would be overly simplifying 25hr sailing’s work. Instead, when the marks of superimposition help to synchronize the image with the narrative of the theater, I feel as if the ‘presents’ are resurfacing.

 

6. The smell of dough

Through 25hr sailing’s work, I find myself not belonging to any time zones. Therefore, I am awkward rather than lonely. Since I was a child, whenever I went somewhere new, I could sense the smell of fresh dough. It stayed with me until now. Whenever I visited strange places, they oozed a flat and ambiguous smell. After some time, people told me that it was okay to relax and be comfortable. However, I did not want to. That was not because I am an introverted person, but rather that I wanted to keep the smell of dough around me. I sense the smell of dough from 25hr sailing’s works. This odour probably will not disappear easily since they always make me feel strange. The present protrudes from the Kukdo theater.

The theater with multiple layers leaves me no chance to absorb its familiarity.

 

7. Wunderkammer

 

(......)

Anyone can possess,

But not anyone possesses

A new friend is here

You don’t say hello to each other

Like a sharer assigned to a stake

Silent and firm

You don’t have much greed for friendship

The more you are

The more diverse you are

I get smaller and less

(......)

Ah. Where have I set my foot?

Approaching me

Is the blank tomorrow

I am just as awkward as a new friend

_Eun Oh, Wunderkammer

 

8. The place for awkward things

Wunderkammer means ‘cabinet of curiosities.’ Before the invention of camera, people who wanted to remember special moments started to collect their own things in a room.2 However, as we can see in the poem, the point that the poet is trying to reach through Wunderkammer is not to illustrate the close relationship between people and things. It is easy to speak of ruins. It is easy to speak of collapse. It is easy to speak of redevelopment. It is easy to speak of friendship. It is easy to speak of memory. It is easy to speak of collection. It is easy to speak of advent. It is easy to speak of hospitality. Before we know, already -. The fearful moments of occasional naturalness. 25hr sailing does not let me settle in those

moments. Thus, I decided to enjoy a little more awkwardness through ‘The politics of overlapping’ by 25hr sailing. One day, I will also be overlapped. Since being overlapped is always awkward.

 

0. The present

More recently, in 2009, I went to see a movie called Mother at a theater in Mapo-gu, Seoul. I still remember the two old ladies sitting near me. While the advertisement was on, one of them carefully took out a black plastic bag and the other helped to take out a brown bag from inside of it. Although it was

slightly dark inside the theater, I could see the clear oil marks on the bag. Instantly, I noticed that it was similar to the fried chicken that my grandmother used to get for me from the local market when I was a child. “Amazing,” my friend whispered to me with a small smile. The old ladies did not care about the others and watched the screen with the bag wide open. “I wonder if they brought salt to have the chicken

with?” One day in spring of 2017, I walked by the theater for the first time in a long while. It had turned into a typical multiplex. I did not need to go inside. Instead, I remembered the old ladies I saw eight years ago and imagined them on the seats of G-7 and G-8. Nothing has changed. It was awkward.

 

 

1. Wonhee Youm. 2016. Types and meaning of urban myth on disaster: focused on ‘a ghost story of the sampoong department store. Korean Folklore. The Korean Folklore Society, 63: 95.

 

2. Eun Oh. 2013. Wunderkammer: We love atmosphere, Munhakdongne.

 

Shinsik Kim is an editor of a literary magazine Literature and Society, a photographic magazine VOSTOK. He focuses on visual culture research and emotional sociology. As always, he works with students who are eager for creative writing.